열흘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동 기자회견을 볼 수 있을까.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17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저희는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임 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회담 진행 상황을 상세히 밝혔다. 임 실장은 “(남북 정상선언의) 뼈대는 마련했고, 대통령과도 세 차례 검토를 했다”며 “고위급 회담에서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정상 간 조정, 합의하게 될텐데 어느 정도 수준을 담을 수 있을지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1·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문 서명 후 남북 정상은 한 자리에 서지 않고 각각 발표했다. 임 실장은 공동 기자회견 가능성에 대해 “저희는 희망하지만 마지막 날까지 계속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생중계 여부 역시 “하는 쪽으로 집중 논의할 계획”이라면서 “당일 동선은 마지막까지 확정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은 20일쯤 설치가 완료될 예정이다. 임 실장은 “그때쯤 시범통화가 가능할 것 같지만, 정상 간 통화를 언제 할지는 확정되지 않아서 확답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국정원 차원의 소통이 항상 원활히 열려있다”며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필요할 경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나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 및 고위급 회담에서 타결하지 못한 중대하거나 민감한 사안이 있으면 대북 최고위 라인이 직접 방북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