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수술로 머리에 큰 흉터가 남은 여동생을 응원하기 위해 똑같은 모양으로 머리를 자른 오빠의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 미시시피주에 사는 알라나 맥멀린(17)은 지난해부터 자주 어지럼증 느끼고 토하는 등 건강 이상 증세를 보였습니다. 병원에 여러 차례 방문도 해봤지만 명확한 원인은 밝힐 수 없었습니다.
알라나는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난 이후로 서너 번 정도 병원에 방문했지만 누구도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며 “무수한 검사를 받고 각종 치료도 받았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던 2월엔 갑자기 왼쪽 귀까지 들리지 않게 되자 알라나는 큰 병원을 찾아 MRI 촬영을 하게 됐습니다. 검사 결과 알라나의 뇌엔 약 5cm 크기의 악성 종양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알라나는 당시를 회상하며 “정말 충격이었다. 종양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그저 일시적으로 귀가 안 들리는 것뿐이라고 넘겨짚었다”면서 “어쩌면 보청기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때 상황을 전했습니다. 더욱이 알라나는 농구 클럽에서 활동하는 등 평소 꾸준히 운동을 했기 때문에 큰 병이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오빠 에단 맥멀린(19)을 비롯한 가족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에단은 “처음 소식을 접하고 동생을 마주했을 때 알라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미소 지었다”며 “그 순간 내 마음속에서 뭔가 알 수 없는 감정이 일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알라나는 9시간에 걸친 뇌종양 제거 수술을 받아 종양의 약 90% 정도를 제거했습니다. 그러나 알라나의 뒤통수엔 25cm가 넘는 큰 흉터가 남았습니다.
동생에게 어떻게든 힘이 되고 싶었던 에단은 동생의 흉터 사진을 들고 미용실로 찾아가 똑같은 모양으로 머리를 잘라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리곤 “나는 그저 알라나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나뿐만 아니라 알라나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곁에서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알라나는 오빠 에단의 머리를 보고 “에단이 수술 전부터 농담처럼 흉터 모양으로 머리카락을 자르겠다고는 했지만 진짜 할 줄은 몰랐다”며 “사실 나는 에단의 머리를 보기 전까지는 내 흉터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는데 에단 덕분에 처음으로 내 흉터 모양을 알게 됐다”며 유쾌하게 웃어 보였습니다.
알라나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해당 사연과 사진을 게재하자 많은 네티즌은 “동생을 생각하는 오빠의 마음이 너무 훈훈하다” “알라나가 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 “어린 나이에 저런 생각을 했다는 게 너무 기특하다”며 알라나와 에단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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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