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한 상자의 가격이 1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올해 초 한파까지 겹쳐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 한 상자 당 감자 도매가가 11만5128원까지 올랐다고 17일 밝혔다. 지난달 초만 해도 6만4070원이었던 가격이 한 달 만에 배 가까이 치솟았다. 평년과 비교하면 237.1%나 오른 가격이다.
아직 소매점까지는 가격이 반영되지 않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감자 한 상자의 평균 소매가는 6만400원이다. 하지만 도매가가 반영되면 소매가는 10만원 이상으로 훌쩍 뛰어 오를 전망이다.
생산량 감소가 가격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감자 생산량은 44만4000t으로 평년대비 20.7%나 줄었다. 올 들어서는 잦은 한파에 봄 감자 생산이 위축됐다. 시설 봄감자 생산량은 평년대비 10.9% 감소한 3만t에 그쳤다.
부쩍 오른 가격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전북을 중심으로 하우스에서 재배한 물량이 출하되지만 가격을 끌어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농식품부의 판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내 공급 부족분을 완화하기 위해 다음달까지 수입 물량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