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러시아 스캔들’ 보도한 NYT·WP, 퓰리처상 수상

입력 2018-04-17 10:18
사진=뉴시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현재 특검의 수사가 진행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파헤치는 보도로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보도상인 퓰리처상을 받았다.

두 신문은 이날 뉴욕 컬럼비아대학에서 퓰리처상 이사회가 발표한 퓰리처상 ‘내셔널 보도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러시아 스캔들’로 불리는 2016년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 진영과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은 현재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지휘 하에 수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수사와 보도를 ‘마녀사냥’으로 비난하고 NYT를 비롯한 언론을 ‘가짜뉴스’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이와 함께 NYT의 조디 칸토르와 메간 투헤이, 미 잡지 뉴요커 기고자 로난 패로우는 지난해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을 폭로한 공로로 ‘공공부문’ 퓰리처상을 받았다. NYT와 뉴요커는 와인스타인이 30여 년 동안 유명 여배우는 물론 자신이 몸담았던 ‘와인스타인 컴퍼니’ 여직원 등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저지른 각종 성추문을 폭로했으며 이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인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를 촉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로이 무어 후보의 과거 성추문 보도로 ‘탐사 보도 부문’ 퓰리처상을 받았으며 캘리포니아의 산타로사 더 프레스 데모크랫은 지난해 캘리포니아를 휩쓸었던 산불 보도로 ‘브레이킹 뉴스 부문’ 퓰리처상을 받았다.

로이터 통신은 ‘마약과의 전쟁’을 명분으로 초법적 살인을 부추겨온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비리를 파헤친 기사로 ‘국제부문’ 상과 미얀마 난민 위기를 조명한 사진으로 ‘사진 부문’ 상을 받았다.

월간지 GQ는 2015년 찰스턴 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해 흑인 신도 9명을 살해한 백인 우월주의자 딜런 루프를 분석하는 기사로 ‘프로파일 부문’ 상을 수상했다. 신시내티 인콰이어러는 마약중독자의 일주일간 삶을 추적한 보도로 ‘로컬 부문’ 상을 받았다. 논설상은 드모인 레지스터의 논설위원 앤디 도미닉에게 돌아갔다.

퓰리처상은 언론 분야에서는 보도, 사진, 비평, 코멘터리 등 14개 부문에 걸쳐, 예술 분야에서는 픽션, 드라마, 음악 등 7개 부문에 걸쳐 각각 수상자를 선정한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