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전이 열리는 원주에 다시 오지 않을 겁니다.”
서울 SK 문경은 감독이 홈구장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하겠다고 다짐했다.
SK는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농구(KBL)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98대 89로 승리했다. 시리즈 2연패 뒤 3연승을 달린 SK는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SK는 1999-2000 시즌 우승 이후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경기 후 문 감독은 “DB가 홈에서 강한데, 2연승을 한 자신감과 팀 분위기로 5차전을 잡아서 기쁘다. 플레이오프에서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수비에서 기여한 이현석과 변기훈, 최원혁, 3점슛을 4개씩 터뜨린 외국인 선수 제임스 메이스와 테리코 화이트를 칭찬했다. SK는 이날 3쿼터에만 3점슛 8방을 집중시키는 등 총 15개의 소나기 3점슛을 퍼부어 DB의 추격 의지를 끊어놨다.
우승까지 1승을 남겨뒀지만 문 감독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DB는 워낙 폭발력이 좋다. 4쿼터에 점수 차가 좁혀질 때 섣부른 패스가 나오는데 우리가 그것을 잘 추슬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공권 좋은 DB와 리바운드를 대등하게 따낼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주문하겠다”고 덧붙였다.
SK 선수들은 이날 세리머니를 크게 했다. 경기 전 문 감독의 주문이 있었다. DB의 홈구장인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경기가 열린 탓에 분위기에서 밀릴 것을 대비한 것이다. 경기 중 김민수나 최원혁 등이 세리머니로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이에 문 감독은 “이제는 체력이나 집중력, 사기가 중요하다. 세리머니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은 민수나 원혁이가 그 역할을 너무 잘해준 것 같다”고 했다.
SK는 18일 홈구장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DB와 6차전을 치른다. 홈구장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릴 절호의 기회다. 문 감독은 “이런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 6차전에 새 각오로 임하겠다”며 “다시는 원주에 오지 않겠다. 홈팬들 앞에서 우승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원주=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