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최근 ‘갑질’ 의혹이 제기된 조현민 전무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본사 대기 발령 조치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회사 차원에서 적절한 대응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는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광고 겸 여객마케팅 담당으로 이 분야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대기발령 조처 후에도 직함과 일반이사 자리는 유지될 예정이다. 정석기업 대표이사 부사장, 한진관광 대표이사, 칼호텔네트워크 각자대표이사, 진에어 부사장 지위도 그대로다.
조 전무는 15일 새벽 베트남에서 귀국 후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사과문을 보내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고 피해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면서 “특히 함께 일했던 광고 대행사 관계자, 대한항공 임직원 여러분 모두에게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무에 대한 열정에 집중하다 보니 경솔한 언행과 행동을 자제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많은 분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리게 됐다. 이번 일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자 잘못이다. 앞으로 법적인 책임을 다할 것이며 어떠한 사회적 비난도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과 이메일이 공개된 뒤 대한항공 소속 3개 노동조합은 조 전무의 경영 일선 즉각 사퇴 및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대한항공 3개 노조는 “작금의 사태에 심히 우려를 표한다”며 ▲조 전무의 경영일선 즉각 사퇴 ▲국민을 비롯해 모든 직원에게 진심 어린 사과 시행 ▲경영층의 추후 재발 방지 약속 등을 촉구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