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부부를 위한 바이블 출간… ‘나는 난임이다’

입력 2018-04-16 16:15

난임 부부를 위한 책, <나는 난임이다>가 출간 이후 뜨거운 반향을 얻으며 화제몰이 중이다.

결혼 5년차를 맞은 김현지 씨에게는 말 못할 고민이 있다.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임신이 되지 않는 것. 평소 꾸준히 운동을 해왔고, 건강검진에서도 별다른 이상이 없었기에 현지 씨 부부는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며 서로를 위로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아간 불임클리닉에서 현지 씨는 ‘난임’ 진단을 받고 큰 충격에 휩싸였다.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난임 치료과정에 대해 검색해보았지만, 사전적인 자료나 광고글만 난무할 뿐 현지 씨가 의지할 수 있는 어떤 자료도 찾을 수 없었다.

보건복지부의 조사에 따르면 2016년 국내 난임진료 환자 수는 22만 1천 명에 이른다. 이는 2004년의 12만 7천 명보다 무려 10만 명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매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를 위시한 각 지자체에서는 난임 극복 장기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으나, 현실은 난임부부를 위한 서적조차 찾기 힘든 실정이다.

<나는 난임이다>는 이러한 실정을 조금이나마 개선하고자 하는 목표 하에 출간됐다. 저자 윤금정 씨는 직접 경험한 난임 치료의 모든 것을 세세하게 담아내고 있어, 그간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았던 난임서적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나는 난임이다>는 모두 6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저자가 난임 진단을 받고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시험관 시술을 받게 되고, 결국 쌍둥이를 임신해 출산하기까지의 전 과정이 담겨있다. 저자는 난임에 관한 질문들을 소제목으로 내세우고, 이에 대한 답변으로 자신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제4장. 어떤 의사가 좋은 의사인가?, 제6장의 시험관을 꼭 해야하는가 등은 난임 부부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자는 몸과 마음이 지치기 전에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난임치료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한다. 자연임신에 대한 불확실한 희망 때문에 더 큰 고통을 더 긴 시간동안 겪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이 모든 과정의 시작은 내 스스로가 ‘난임’을 인정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원인이 무엇이고, 나는 왜 난임인가에 묶여있기보다는, 이러한 상황에서 임신을 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선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난임이다>는 저자가 의사에게 직접 들었던 이야기부터 본인이 느낀 감정까지 가감 없이 기술하고 있다. 공감도 높은 치료후기로 벌써부터 SNS와 난임부부들 사이에서는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는 상황이다. 누군가에게 말하기는 조심스럽고, 혼자 안고 있기에는 부담스러웠던 난임. 도움을 구할 곳이 없어 헤매던 난임부부들에게 <나는 난임이다>는 든든한 교과서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