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 유아인x스티븐 연, 이토록 강렬한 앙상블이라니

입력 2018-04-16 11:20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 속 유아인과 스티븐 연, 두 배우의 만남은 이토록 강렬하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이야기. 유아인과 스티븐 연이 의외의 앙상블을 만들어낸다.

‘완득이’의 고등학생, ‘베테랑’의 재벌 3세, ‘사도’의 사도세자까지 청춘의 각기 다른 얼굴들을 소화해 온 유아인은 ‘버닝’에서 청년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만한 젊은이 종수 역을 맡았다.

정체불명의 남자 벤 역의 스티븐 연은 이전 작품들에선 볼 수 없었던 비주얼로 등장한다. 멋진 차를 몰고 고급빌라에 살며 세련된 음식과 지적인 대화를 즐기는 벤은 완벽해 보이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다.


16일 공개된 스틸에서는 두 캐릭터의 대비가 확연히 느껴진다.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표정의 종수와 여유로운 표정의 벤의 대비는 ‘버닝’에서 그려진 묘한 기류를 예고한다. 두 배우의 연기력과 이창동 감독의 세밀한 디테일이 만나 어떤 합을 빚어냈을지 기대를 모은다.

유아인은 “‘버닝’ 현장이야말로 연기자로서 큰 공부를 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며 이창동 감독을 향한 신뢰를 전했다. 스티븐 연도 “과연 ‘버닝’ 촬영 같은 경험을 또 다시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마저 들었다. 정말 끝내줬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버닝’은 다음 달 열리는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이로써 이창동 감독은 3편 연속 칸 경쟁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5월 국내 개봉 예정.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