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당원 김모(48·닉네임 드루킹)씨의 온라인 댓글조작과 관련한 자유한국당 등의 비판에 대해 “사안의 성격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일방공세를 펴는 행태를 자제해야 한다”고 16일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민주당이 수사를 의뢰한 결과 이번 사건이 불거졌고 드루킹이 원래 민주당 지지자였으나 인사청탁을 들어주지 않자 태도를 바꾼 것이라는 점 등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을 무시한 채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대선 기간 문재인 캠프에 자신이 운영하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김씨는 대선 이후 김경수 민주당 의원에게 청와대 행정관 자리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김씨가 김 의원에게 청와대 핵심 요직으로 꼽히는 수석실 행정관 자리에 지인을 추천했던 것으로 안다”며 “김 의원이 이를 거절하자 김 의원에게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씨는 또 김 의원에게 자신의 지인을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보내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14일 해명 기자회견에서 “선거가 끝난 뒤 드루킹이라는 분이 인사와 관련한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며 “청탁이 뜻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상당한 불만을 품은 것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정미 대표는 이날 같은 회의에서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논란’에 대해 “왕족처럼 살아오며 최소한의 인격도 못 갖춘 재벌 3세들에게 경영권을 준 한진 재벌의 문제”라며 “조씨 남매는 대한항공과 계열사 경영에서 손 떼게 하는 수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온 국민을 분노케 한 조 전무의 전횡은 간단히 용서될 일이 아니다”며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이 아니라면 대한항공과 조 전무는 피해자와 국민 앞에 사과하고 경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