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수식어 처음 붙은 北 리설주, 첫 독자 행보

입력 2018-04-16 08:52 수정 2018-04-16 10:4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뉴시스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께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가 처음으로 독자적인 정치 행보에 나섰다. 북한 매체들은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라는 호칭까지 처음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최고지도자 부인의 독자 행보는 김일성 체제 이후 45여 년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리설주가 14일 당·정 간부들과 함께 중국 예술단 평양 만수대예술극장 공연을 관람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께서 최룡해 동지, 리수용 동지, 김영철 동지, 김여정 동지를 비롯한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함께 중국 중앙발레무용단의 발레 무용극 ‘지젤’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리설주가 김정은 없이 단독으로 당·정 간부들과 주요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매체가 이를 별도로 보도한 것 역시 김정은 체제에서는 전례없었다. 아울러 리설주를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로 호칭한 것도 처음이다. 북한 매체에서 이 호칭이 등장한 것은 1974년 김일성의 부인 김성애 이후 45여 년 만이다.

리설주는 북한을 정상적인 ‘보통 국가’로 포장하고, 김정은을 정상 국가의 지도자 이미지로 포장하는데 적절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남북, 미·북 회담을 앞두고 리설주의 위상을 높이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향후 이 차원을 넘어 리설주가 본격적인 정치 활동에 나설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