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가는 새 맞춰 워터해저드 풍덩… 불운의 티샷

입력 2018-04-16 01:34
AP뉴시스

14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 헤드의 하버 타운 골프링크스(파71·781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헤리티지 2라운드. 미국의 켈리 크래프트(30·사진)는 14번홀(파3)에서 티샷을 날렸다. 그런데 공이 날아가는 새에 맞고 그린 앞 워터해저드에 빠져 버렸다.

크래프트는 경기 위원에게 벌타 없이 다시 티샷을 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노(NO)”였다. 그는 공을 드롭하고 세 번째 샷을 시도했고, 결국 이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두 타를 잃었다. 이 여파 때문인지 그는 1오버파로 경기를 마치며 이븐파까지 통과한 이 대회 컷을 1타 차로 놓쳤다.

크래프트는 경기 후 “공이 전선에 맞으면 벌타 없이 공을 다시 칠 수 있고, 정지된 공을 새가 물어서 옮겨 놓아도 마찬가지”라며 “날아가는 새에 공이 맞은 경우도 벌타를 면제해 줘야 한다”고 항의했다. 하지만 PGA 투어 딜라드 프루잇 경기 위원은 “전선은 사람이 만든 것이지만 새는 신이 만든 것이 차이”라며 “운이 나빴을 뿐이다. 오늘은 13일의 금요일(현지시간)”이라고 말했다. 봉변을 당한 새는 무사히 다시 날아갔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