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하태경 “거짓말하는 건 김경수…피해자인 양 해명은 억지”

입력 2018-04-15 17:38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왼쪽)과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오른쪽) (사진=뉴시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하태경 최고위원이 인터넷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김 의원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사진=안철수 페이스북

안 위원장은 “국정원이 나선 인터넷 댓글조작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민주당 당원들이 조직적으로 대선 기간 내 댓글공작 활동을 한 충격적인 사실의 일부가 드러난 것”이라면서 “사실 이번에 드러난 것은 수많은 여론조작 선거부정의 중범죄의 아주 일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안 위원장은 이날 댓글 사건으로 구속된 피의자들이 활동한 곳으로 알려진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 자신이 드루킹이라 불리는 피의자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하면 모든 의혹이 풀릴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언론 보도를 부인하며 언론사를 겁박할 게 아니라 즉각 검찰에 출두해 수사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특검과 국정조사 필요성도 주장했다. 그는 “부정 대통령 선거로 엄중하게 처리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검찰도 국민의 비판에 직면하고 특별검사 도입 얘기가 나올 것이며 국회도 국정조사를 통해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하태경 페이스북

이날 하태경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의원이 거짓말을 한다”며 문제가 된 인물인 ‘드루킹’이 보낸 문자가 남아 있지 않는다고 한 김 의원의 발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의원은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댓글 조작 일당과 평창올림픽 시기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 “주고받은 적은 없고 일방적인 메시지이고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대선 시기는 수없이 많은 메시지가 쏟아져 들어왔다.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그 자체로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관련 문자 공개에 대해서는 “텔레그램이나 문자 메시지가 남아 있지 않다”며 “어떤 경로로 유통되고 흘러나오는지에 대해 저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런 부분에 대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 “김 의원은 텔레그램으로 온 문자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텔레그램도 일반 문자나 카카오톡과 같다. 확인 안 했다면 문자가 당연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 말이 사실일 가능성은 딱 한 가지다. 사건 터지고 나서 증거 인멸하기 위해 어디서 온 것인지 확인하지 않고 받은 문자를 다 지울 수는 있다”며 “떳떳하지 못해 크게 당황하면 벌어지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