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남성 2명이 주문 없이 자리에 앉았다는 이유로 미국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신고를 당해 경찰에 연행된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에선 ‘같은 행동을 한 백인들은 체포되지 않는다’는 공분의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 직원은 12일(현지시간) 음료 주문을 하지 않고 앉은 흑인 남성 2명을 ‘무단침입’으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미 현지언론들은 14일 전했다. 출동한 경찰 6명은 지인을 기다리던 두 남성에게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 남성이 “이들이 무슨 잘못을 해서 경찰이 체포를 하냐”고 말했다. 한 여성역시 “그들은 (체포될 만한)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경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두 남성은 ‘증거불충분’으로 곧바로 풀려났다.
하지만 현장을 찍은 스마트폰 영상이 퍼지면서 현지에선 스타벅스의 인종차별이 도마에 올랐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보이콧스타벅스’ 앞에 해시태그를 붙이며(#boycottstarbucks) 스타벅스가 이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스타벅스는 성명을 내고 “두 사람과 우리 고객들에게 사과한다”며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과 함께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