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3선 낙마를 전망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총리는 14일 이바라키현 미토시에서 진행된 강연 후 만난 기자들에게 “모리토모(森友)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각 등으로 아베정권이 신뢰를 잃었다”며 “아베 총리의 총재 3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다가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서 3연임 성공을 노리고 있다. 만약 아베 총리가 올 가을 선거에서 승리하면 2021년까지 총리직을 유지하게 된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재무성이 모리토모학원에 국유지를 헐값에 매각한 스캔들과 관련해 “이것은 아베 총리가 (지난해) ‘관계됐다면 총리도 국회의원도 그만둘 것’이라고 말한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아베 총리) 부인인 아키에(昭恵)가 (모리토모학원이) 개교하려던 초등학교 명예교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면서 어떻게 관계가 없다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의 3선은 어렵다. 이미 신뢰가 없어졌다”며 “무슨 말을 해도 발뺌이나 변명으로 들린다”고 재차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실제로 지지통신 13일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2달 연속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6~9일 실시한 4월 여론조사에서는 38.4%의 지지율을 기록해 3월 조사 때보다 0.9%포인트 떨어진 수치를 보였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총리를 신뢰할 수 없다’는 답변이 27.9%로 가장 높았으며,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 ‘정책이 잘못됐다’는 이유가 각각 17.9%, 13.3%로 뒤를 이었다. 내각을 지지하는 이유에는 ‘다른 적당한 사람이 없다’는 대답이 18.9%로 가장 많았다. ‘총리를 신뢰한다’ ‘리더십이 있다’는 긍정적인 응답은 9.8%와 9.6%로 10%를 채 넘기지 못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