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곤 인간문화재 인천 서구청장 무소속 출마, 자택에 선거사무소 문 열어

입력 2018-04-14 21:23
인천 서구청장에 출마한 무소속 조경곤 후보(오른쪽 두번째)가 14일 오후 자신의 집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국악계 인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23호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인 조경곤 인천문화재가 14일 오후 자신의 집을 선거사무소로 개방해 눈길을 끌었다.

후보가 자신의 집을 선거사무소로 쓰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조 후보는 인천 서구 승학로495번길7 서해그랑블 아파트 104동 106호 베란다에 자신의 공약이 담긴 펼침막을 내걸어 주민들이 선거사무소로 이용할 수 있게 조치했다.

이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오는 6월 유럽 3개국에서 ‘트로이의 연인들’을 공연하는 국립창극단 허애선 명창을 비롯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자리를 같이 했다.

지난달 30일 공항철도 운서역 광장과 영종도 하늘문화센터에서 ‘내가 당신뒤에’ 공연에 참여해 제비노정기를 선보인 국립창극단 김형철 명창과 황해도 무형문화재 제3호 서도놀량사거리 서도산타령 예능보유자인 이문주 성산효도대학원대학교 전통예술원 효국악과 주임교수도 직접 참여했다.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참가자들은 “인천시가 전체 예산의 3%를 문화예산으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한 점을 중시, 인간문화재가 국내 최초로 인천 서구청장이 되면 문화예산을 5% 수준으로 끌어올려줬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개소식에는 평북농요 박민희 인간문화재, 영종도 국악인 공순복씨, (사)꿈꾸는마을 영종예술단 사물놀이 드림팀 등에서 화환을 보내 시각장애인 인간문화재의 구청장 출마를 응원했다. 조 후보의 고향 전북 김제에서도 선거사무소 개소를 축하하기위해 찾아왔으며, 이웃 주민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조경곤 후보는 “가족들과 함께 명함 2만장을 돌렸다”며 “재래시장 상인들에게 명함을 건네주면 버리지 않고 격려를 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