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사교육비 증가’ 지난해 가계 교육비 8년 만에 최고

입력 2018-04-14 15:30
뉴시스

저출산 기조에 학생 수는 날로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해 가계 교육비 증가율은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취학 아동들부터 시작해 1인당 사교육비가 급격히 늘어난 결과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국내 교육비 지출(명목)은 40조9372억원으로 전년보다 2.8%(1조973억 원) 증가했다. 2009년 3.2%(1조2747억 원)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교육비 지출도 3년 만에 40조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교육비는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증가율이 둔화해 2012년 -4.5%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2.9%)보다 큰 사상 최대 감소였다. 이후 4년 간 이어지던 감소세는 2016년 멈추더니 지난해 급격히 반등하기 시작했다.

최근 저출산으로 학생 수는 적어졌지만 1인당 교육비는 늘어나면서 사교육비는 증가하는 추세다. 교육부와 통계청 공동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 1인당 사교육비는 월 평균 27만1000원으로 2007년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높았다. 지난해 전년대비 5.9%(1만5000원) 늘어나는 등 5년 연속 증가하며 최고 기록을 연이어 갱신 중이다. 교육 단계별 사교육비는 초등학생 25만3000원(4.8% 증가), 중학생 29만1000원(5.7% 증가), 고등학생 28만4000원(8.4% 증가)이다.

사교육 참여율은 2.7% 포인트 상승한 70.5%로 6년 만에 70%대로 올라섰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교 입학 전인 6∼7세 75%에게 사교육비가 지출되는 등 미취학 아동 사교육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