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내주 초 조기 귀국 저울질

입력 2018-04-14 10:27
뉴시스

광고대행사 직원을 상대로 한 ‘갑질’ 논란에 휩싸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해외 체류 중 귀국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내사 착수에 이어 검찰 고발까지 당하면서 시간을 더 끌다간 여론만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휴가로 해외에 나가있는 조 전무가 일정을 단축해 다음주 초 조기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은 “원래 계획된 휴가를 쓴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귀국이 늦어질 경우 여론이 안 좋아질 것을 염려해 조 전무의 조속한 귀국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 전무는 갑질 논란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전인 12일 오전 휴가를 내고 해외로 출국했다. 조현민 전무는 출국 당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내에서 촬영한 사진과 함께 ‘#나를찾지마’ ‘#휴가갑니다’ ‘#클민핸행복여행중’이라고 해시태그를 달았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13일 “업무상 지위에 관한 ‘갑질’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며 조 전무 사건에 대한 내사 착수를 공식화했다. 경찰은 조 전무의 행동이 폭행이나 업무방해에 해당하는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사 결과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하면 정식 사건번호를 부여하게 되고, 피내사자는 피의자로 전환된다.

김진숙 민중당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조 전무를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그는 자신을 대형마트 노동자라고 소개하며 “노동자를 모독하고 함부로 대하는 것이 일상이 된 기업인들이 처벌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력행위가 실제 있었는지 여부’가 이번 논란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는 대한항공 측은 “일부에 알려진 것처럼 조 전무가 물잔 등을 얼굴에 직접 던지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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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