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마시는 5~6잔의 맥주나 와인이 6개월가량의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FP통신은 13일(현지시간) 의학 학술지 ‘랜싯’에 게재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순수 알코올을 매주 100g가량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짧은 수명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서 100g가량의 순수 알코올은 맥주 또는 와인 5~6잔 분량이다.
이 연구를 진행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진은 국민소득이 높은 19개국 30~100세 음주자 60만 명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 83건을 재검토했다. 그 결과 순수 알코올 섭취량이 주 100~200g인 사람의 경우 100g 미만인 사람에 비해 수명이 약 6개월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주일에 200~350g을 마시는 경우 1~2년, 350g 이상 섭취 시 5년까지 기대수명이 단축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하루 동안 알코올 섭취 기준을 훨씬 밑도는 적은 양을 마셔도 건강과 기대수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로 많은 나라의 알코올 섭취 기준은 100g을 웃돈다. 영국의 경우 최근 기준을 112g으로 낮췄으나 안전 수치가 아니고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은 영국보다 50%가량 더 많다. 미국은 여성에 대한 권장 기준이 98g이지만 남성에 적용되는 기준은 196g이나 된다.
연구진은 “이 결과는 최신 지침보다 적은 알코올 섭취 한도를 채택하도록 권한다”며 “여성에 비해 남성에게 높은 한도가 적용되는 것을 지지할만한 근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