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직 포르노 배우 등의 섹스 스캔들에 이어 이번엔 혼외자 루머가 터져 나왔다. 12일 주간지 뉴요커와 AP통신은 연예잡지 ‘내셔널 인콰이어러’ 등을 소유한 아메리칸미디어(AMI)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선언 5개월 후인 2015년 말 트럼프 빌딩의 전직 경비원인 디노 사주딘에게 3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사주딘은 당시 트럼프 그룹 고위 관계자들에게서 들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1980년대 후반 가정부와의 사이에서 딸을 낳았다”고 주장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사주딘과 독점 보도권에 대해 3만 달러를 지급하는 한편 제3자에게 발설할 경우 100만 달러의 위약금을 물리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AMI의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페커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기자들에게 취재 중단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페커는 친구 사이다.
AP통신은 AMI가 대선 국면에서 트럼프의 이미지를 보호하는 데 모종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트럼프와 성관계를 맺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캐런 맥두걸에게 침묵의 대가로 2016년 15만 달러를 지급한 것도 AMI였기 때문이다. 맥두걸은 지난달 “당시 맺은 비밀유지 합의는 무효”라며 AM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AMI는 돈을 건넨 것은 사실이지만 사주딘의 주장을 믿을 수 없어 기사화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혼외자 의혹을 덮으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AMI가 이를 취재하는 AP통신 기자에게 법적 조치를 거론하며 협박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현재 뉴요커와 AP통신 모두 트럼프 혼외자 루머의 사실 여부는 최종 확인에 이르지는 못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