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아직도 1번? 김성태 “국민, 기호 1번 선택하게 될 것”

입력 2018-04-13 16:31 수정 2018-04-13 23:57
사진=유튜브 캡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한국당 6.13 지방선거 후보자 출정식에서 한국당을 기호 1번이라고 불러 이목을 집중시켰다. 출정식에 참가한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기호 2번이 새겨진 선거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후보자 출정식에 참석해 홍준표 대표와 공천장을 받은 후보들과 함께 붉은 점퍼를 입고 지방선거 필승을 다짐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그는 “승리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승리!”라는 인사말로 지방선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문재인 정권의 정치보복, 인사보복, 정책보복에 날 새는지 모르고 1년이 지나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그 1년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위대한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이 자유한국당 기호 1번을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라며 손가락으로 숫자 1을 나타냈다.

기호 2번이 새겨진 선거 유니폼을 입은 6.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후보자들. 사진=뉴시스

하지만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용지 등에 들어갈 ‘기호 1번’의 주인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국회 의석에서 근소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대선과 마찬가지로 ‘기호 1번’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기호는 후보자등록이 끝나는 5월 25일 원내의석수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13일 현재 민주당은 121석, 한국당은 116석으로 양당 의석수는 5석 차이다.

하지만 민주당 의석은 사퇴서를 국회에 제출한 민병두 의원, 경남지사 후보로 차출된 김경수 의원 등 2명의 의원직이 정리되면 119석으로 줄어든다. 한국당도 이철우 의원이 경북지사 후보 경선에 도전하면서 115석으로 의석이 감소하게 됐다.

핵심 변수는 민주당 시·도지사 경선에 뛰어든 현역 의원 7명의 경선 결과다. 서울(박영선·우상호), 경기(전해철), 인천(박남춘), 대전(이상민), 충남(양승조), 충북(오제세) 경선 결과에 따라 의석수가 급변하게 된다.

만약 4명이 단체장 후보로 선출되면 의석수는 115 대 115로 한국당과 동률이 된다. 이 경우 총선에서 정당득표율이 높았던 한국당이 ‘기호 1번’을 받게 된다. 7명 중 경선 승자가 3명 이하일 경우 현 구도가 유지된다.

이에 기필코 사수하려는 여당과 반드시 탈환하겠다는 한국당의 치열한 수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옛 새누리당 출신 무소속 이정현·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을 영입하자는 총동원론이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에선 민 의원 사퇴 철회를 설득하는 한편, 진보 성향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 영입론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