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살해 후 시신 싣고 가다 지나가던 경찰에 체포

입력 2018-04-13 15:24
게티이미지뱅크

30대 남성이 살해한 여자친구를 승용차에 태운 채 몰고 가다 도로변 안전펜스를 들이 받는 바람에 마침 지나가던 순찰차에 탄 경찰관에게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오전 10시50분쯤 경북 구미시 고아읍 낙동강 수변공원 도로에서 A(37)씨가 살해한 애인을 차량 조수석에 두고 가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30여분 전 구미공단 모 회사 주차장 내 자신의 승용차에서 애인과 말다툼을 하다가 흉기로 배 등을 찔러 숨지게 했다.

고아읍파출소 관계자는 “순찰차를 탄 경찰관이 사고가 난 차량 운전자를 도와주려다가 시체를 발견하고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술을 마신 데다 우울증약을 많이 먹어 정상적인 진술이 어려운 상태로 알려졌다. 현재 구미 모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 관계자는 “범행을 인정하고는 있으나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 채 벌벌 떨고 있어 병원 치료부터 하고 있다”면서 “치료 후 자세한 범행동기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