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모녀 시신 1주일 만에 친척 인계

입력 2018-04-13 13:56 수정 2018-04-13 13:58
남편과 친정어머니 사망 후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충북 증평의 A씨(41)와 어린 딸(4)의 시신이 친척에게 인계됐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지 1주일 만이다.

괴산경찰서 13일 “A씨 모녀의 시신을 오전에 친척에게 인계했다”며 “친척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모녀 시신에 대한 부검을 마친 상태인 데다 시신에 대한 수사가 더이상 필요없게 돼 인계하기로 했다”며 “모녀의 시신은 다음 주 초에 화장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모녀의 시신은 인계할 가족이 나타나지 않아 증평의 한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었다.

이 모녀는 지난 6일 오후 5시18분쯤 증평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1차 소견 결과 A씨의 몸에서는 흉기로 자해를 시도한 ‘주저흔’과 극약 성분이 나왔다. 딸은 부패 상태가 심해 추가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고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지난해 9월 남편과 친정어머니가 잇따라 숨진 후 외부와 접촉을 끊고 지냈다. 딸도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았다. 결혼생활 5년 동안 시댁과 친정 모두 왕래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도 A씨의 사정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A씨는 언니와 여동생이 있는데 여동생은 지난 1월 A씨의 차량을 판 뒤 현재 해외로 출국한 상태다. 언니는 오래 전 행방불명돼 연락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증평=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