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들이받아 3명사망·3명실종시킨 외국 화물선 선장 긴급체포

입력 2018-04-13 13:08 수정 2018-04-13 13:23
전남 신안 해상에서 어선을 들이받아 3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실종시킨 외국 화물선 선장이 해경에 긴급체포됐다.

목포해양경찰서는 13일 탄자니아 선적 냉동운반선 싱유에(Xing Yue·498t급)호 선장 김모(64)씨를 과실치사와 선박손괴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싱유예호의 항적도와 선체의 충격흔적 등을 확인했으며 선장과 선원 등을 상대로 과실여부와 진도해상교통안전센터(VTS)의 교신 불통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진도VTS는 당시 사고 가능성을 감지하고 싱유예호의 변침을 지시하기 위해 12일 오전 0시21분부터 0시32분까지 14차례 교신을 시도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이어 연홍호와도 교신을 3차례 시도했으나 연결이 안됐다.

싱유예호와 교신은 첫 시도 이후 21분만인 0시42분에 연결됐으나 이미 어선을 충돌한 뒤였다.

선장 김씨는 해경에 긴급체포된 뒤 “어선을 전혀 보지 못했다. 제가 조타를 했는데 파도가 조금 있었고, 레이더 잡음과 물체 자체가 움직이지 않아 전혀 식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안 임자선적의 연흥호(15t급)는 지난 12일 오전 0시37분쯤 신안군 흑산면 매물도 북서방 9.6㎞ 해상에서 싱유예호와 충돌해 전복됐다.
이 사고로 장모(63)·강모(53)·이모(51) 씨 등 선원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선장 김모(38), 선원 김모(49)·고모(38)씨 등 3명은 실종됐다.

목포=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