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금요일’에 벌어진 기괴한 일들

입력 2018-04-13 09:51
게티이미지뱅크

‘13일의 금요일’

예로부터 불길하게 여겨졌던 ‘13일’과 ‘금요일’이 겹치는 날. 올해는 4월로 첫 ‘13일의 금요일’을 맞았다. 그리고 7월, 한 번 더 우리를 찾아온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 13일과 금요일이 맞물려있는 것을 기피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역사적으로 기괴하고 불행한 일들이 우연히도 하필 이날 몰려있기 때문이다.

유래는 서양에서 시작됐다. 예수 그리스도가 처형당한 날은 ‘13일’ 그리고 ‘금요일’ 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예수는 자신의 죽음을 미리 알고 12명의 제자들을 초대해 마지막 식사자리를 마련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자리에 합류한 사람은 유다였다. 그는 식사 도중 병사들에게 예수가 있는 곳을 은밀히 알려 주고 돈을 받아 챙겼다고 알려졌다. 결국 이튿날인 금요일, 예수는 십자가에 못박혀 죽음을 맞았다. 여기서 마지막 식사를 한 12사도와 예수를 합하면 13인이 되는 것도 ‘의미 부여’에 한 몫했다.

그리고 13일의 금요일에 자꾸만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다.

구조 당시의 모습

◇ 시신 먹으며 버틴 안데스산맥 여객기 추락사건

1972년 10월 13일 금요일, 우루과이 럭비팀과 가족 등 45명을 태운 비행기가 조난 됐다. 채 절반도 살아남지 못했던 끔찍한 사고. 72일 후 극적으로 구조된 16명은 죽은 사람의 시신을 먹으며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이야기는 1993년 영화 ‘얼라이브’로 제작되기도 했다.

◇ 예수 흉내 낸 ‘마지막 비극의 식사’

1898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사업가는 자신을 포함해 총 13명과 만찬자리를 가졌다. 그리고 모두를 살해했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예수가 마지막 만찬을 연 뒤 죽었던 ‘13일의 금요일’이었다.

◇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 사이클론 ‘볼라’

1970년 11월 13일 금요일, 파키스탄 전역을 사이클론 ‘볼라’가 휩쓸었다. 폭풍우를 수반하는 저기압을 열대성저기압을 말한다. 이 때 정부 추산으로 50만 명이 실종되거나 사망하는 역사상 최악의 폐해를 낳았다.


◇ 프랑스 필립 4세, 이단 화형시킨 날

1307년 10월 13일 금요일, 프랑스 필립 4세는 무려 3000여 명을 산채로 화형시켰다. 이단을 숭배한다는 이유였다. 살아 있는 이들을 불 태워 처형하면서 역사상 가장 잔인한 비극으로 남았다.

◇ ‘예루살렘 바이러스’가 찾아오는 매년 어느 날

1987년 10월 13일 금요일부터 자꾸만 ‘13일의 금요일’이 되면 컴퓨터가 문제를 일으켰다. 한국에는 1989년에 찾아왔다. 컴퓨터에 잠복해있다가 이날만 되면 파일들을 파괴해버리는 것이다. 이스라엘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예루살렘 바이러스’로 불리었다.

◇ 파리 시내 6곳서 민간인 향한 동시 ‘테러’

2015년 11월 13일 금요일, 프랑스 파리 무려 6곳에서 다발적으로 민간인을 향한 테러가 발생했다. 이날 무차별적 테러로 13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파리 시내는 큰 슬픔에 잠겼다.

◇ 죽음으로 몰고 온 대공황 이후 최악의 주가 폭락

1989년 10월 13일 금요일, 재난 수준으로 주가가 폭락했다. 때문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가 발생했다.

◇ 이름부터 ‘금요일’이었던 배, 13일에 사라졌다

영국 해군은 프라이데이선장 지휘 하에 HMS프라이데이호를 출항시켰지만, 그대로 자취를 감췄다. 항해 도중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이날 역시 13일의 금요일이었다고 전해진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