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 영주공장서 유독가스 누출 사고

입력 2018-04-13 10:13 수정 2018-04-13 15:09
13일 오전 6시36분께 유독가스가 누출된 경북 영주시 상줄동 가흥산업단지 내 SK머티리얼즈 가스 생산공장에서 방제복을 입은 소방대원과 공장 관계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2018.04.13. 사진=뉴시스 (경북도 제공)

13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6분쯤 경북 영주시 상줄동 가흥산업단지에 위치한 SK머티리얼즈 가스 생산공장에서 육불화텅스텐(WF6)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육불하텅스텐은 물과 만나면 불산으로 변하고 들이마시면 호흡기가 손상될 수 있는 화학물질이다.

사고 당시 5t짜리 저장탱크 안에는 약 1.8t의 육불하텅스텐이 저장돼 있었다. 이중 40㎏ 정도의 육불하텅스텐이 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SK머티리얼즈는 이날 사고에 대해 "화재나 폭발이 아니다. 배관 부위에서 육불화텅스텐이 누출된 것"이라며 "사고 피해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소방기동대가 출동해 방재 작업을 실시했으며, 전문기관 연락을 통해 추가 방재작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수습이 마무리된 뒤에도 현장에 대한 환경영향 조사 등을 실시해 조사단이 제안하는 방법, 범위, 기준에 따라 완벽한 복원을 시행할 것"이라며 "또한 진행 상황 및 결과를 지역사회에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오전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한 경북 영주시 상줄동 가흥산업단지 소재 SK머티리얼즈 가스 생산공장에서 공장관계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사고현장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2018.04.13. 사진=뉴시스

사고가 발생하자 소방당국 등은 소방차 등 장비 24대와 소방관 등 인력 120여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인근 주민도 대피시켰다.

공장 반경 2㎞내에 위치한 영주여자중학교는 학생들을 귀가 조치했다. 서부초등학교, 제일고등학교 학생들은 학교 내에서 보호 조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 등은 사고 발생 후 공장 앞에서 "공장 폐쇄하라. 가스가 터지면 누가 책임지나?" 등을 외치며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방독면을 쓴 채 항의 주민들을 막던 공장 관계자 등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과 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영주시장에 출마하는 출마자들이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뉴시스

소방당국은 공장에서 배관라인을 점검하던 중 유량계가 파손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수습 후 공장 관계자 등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하자 마자 공장 관계자가 신고를 했다"며 "현재까지 파악된 인명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 LCD 패널, 태양광 전지 제조공정에서 세정용으로 사용되는 NF3(삼불화질소)를 비롯해 모노실란(SiH4), 육불화텡스텐(WF6) 등 산업용 특수가스를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