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골’ 잘츠부르크, 유로파 4강 기적 20분이면 충분했다

입력 2018-04-13 07:50
사진=레드불 잘츠부르크 트위터 캡처

황희찬이 이끈 잘츠부르크가 유로파 4강에 진출했다. 1차전에서 2대 4 대패를 당하고, 2차전에서도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잘츠부르크가 기적을 만드는 데는 20분이면 충분했다. ‘황소’ 황희찬은 팀의 4강을 결정짓는 골을 넣었다.

잘츠부르크는 13일 오전 4시5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라치오와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4대 1 승리를 거두며 1, 2차전 합계스코어 6대 5로 UEL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황희찬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앞서 그는 경고누적으로 1차전에 결장하며 팀의 패배를 바라보기만 해야 했다.

상대팀 라치오는 2차전에서 최대한 방어적으로 나왔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4골이나 넣으며 승리를 가져갔지만, 동시에 2골이나 내줬기 때문에 원정다득점으로 인한 패배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다급한 잘츠부르크는 맹공을 퍼부었다. 하지만 라치오의 질식수비를 뚫지 못하고 전반전을 0-0으로 마쳐야 했다.

라치오는 후반에도 같은 전략을 고수했다. 수비를 강화하고 역습을 했는데 후반 10분에는 골까지 넣었다. 알베르토의 패스를 받은 임모빌레가 골키퍼와의 1대 1 상황에서 잘츠부르크의 골망을 갈랐다. 시간이 얼마 없는 상황에서 잘츠부르크의 패색이 짙어보였다.

하지만 잘츠부르크는 들뜬 라치오를 곧바로 공략했다. 후반 11분 다부르가 찬 중거리 슈팅이 라치오 수비를 맞고 골대로 들어갔다.

기세를 잡은 잘츠부르크는 쉴 틈 없이 공격을 퍼부었다. 후반 27분 잘츠부르크가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하이다라가 중거리 슈팅을 쐈고 라치오의 골망을 갈랐다. 잘츠부르크가 한 골만 더 넣으면 원정에서 2골을 넣은 잘츠부르크가 원정다득점으로 4강에 진출하는 상황이었다.

질식수비로 잘츠부르크를 전반 내내 꽁꽁 묶은 라치오는 순식간에 넋을 잃었다. 여기에 황희찬이 쐐기를 박았다. 후반 29분 황희찬은 순간적으로 라치오의 수비를 허물며 침투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넣었다. 20분이 채 되지 않은 시간에 4강의 기적을 만든 것이다. 2분 뒤인 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라이너가 헤딩으로 쐐기골을 넣으면서 잘츠부르크는 경기를 결정지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