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반대 주민, 경찰과 물리적 충돌 끝 ‘일시적 합의’

입력 2018-04-12 17:03 수정 2018-04-12 17:04
12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경찰이 사드 기지의 생활공간 개선을 위한 건설장비·자재 반입을 막으려는 주민과 종교단체 회원들을 강제해산시키고 있다. 뉴시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장비를 반입하려던 국방부와 반대 주민이 12일 충돌 끝에 극적으로 ‘임시적 합의’를 이뤄냈다. 이번 주말까지는 공사 장비·자재 반입을 놓고 대화로 협상하겠다는 방침이다.

사드반대 주민 대표와 국방부는 이날 정오부터 협상을 시작해 사드기지내 공사 장비들을 모두 반출하고 추가 장비를 일단 반입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오후 2시부터 철수를 시작했고 시위 주민도 자진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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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협상에서 12일 트레일러 12대만 기지에 보내 지난해 11월 반입한 포크레인, 불도저, 지게차 등을 빼내기로 했다. 이날 반입 예정이던 덤프트럭 역시 이번 주말까지 기지에 들여보내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추후 협상을 통해 공사 장비·자재를 실은 덤프트럭 반입 여부를 결정한다.

한편 경찰은 3000여명을 동원해 오전 10시35분부터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강제해산을 시작했다. 이과정에서 주민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찰과상을 입은 주민도 다수 발생했다. 일부 경찰관 역시 경미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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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경찰은 사드반대 단체 회원, 주민 등에게 8차례에 걸쳐 경고 방송으로 해산 명령을 통보했다. 만약에 대비해 높이 5∼6m인 진밭교 아래에 에어매트를 설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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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에 참여한 150여명은 ‘폭력경찰 규탄’이라는 피켓을 들고 “폭력경찰은 물러가라”고 소리치며 저항했다. 특히 알루미늄 막대기로 만든 격자형 공간에 한 명씩 들어간 뒤 녹색 그물망을 씌워 경찰 강제해산에 맞섰고, 진밭교에 1t 트럭 3대를 배치하기도 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