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이 사과” 폭로자가 주장한 조현민이 ‘물 뿌린’ 이유

입력 2018-04-12 16:55
왼쪽부터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 조 전무 갑질을 폭로한 SNS 글. 사진=뉴시스/블라인드

회의 도중 음료수병을 던졌다는 구설에 오른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가 “직원이 단지 사적인 질문에 답하지 못했기 때문”에 분노했던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조 전무는 ‘블라인드’ 애플리케이션에 폭로 글이 게시된 뒤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블라인드는 직장인이 주로 이용하는 일종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다. 당시 회의실에 있던 직원이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글에 따르면 조 전무는 사소한 이유로 음료수병을 던졌다. 글쓴이는 “조 전무가 회의에서 아주 엉뚱한 걸 물어봤다. 예를 들어 광고가 영국에 관련된 거면 조 전무가 본인 추억을 얘기하다가 팀장에게 영국의 한 장소를 아느냐고 물어봤고, 모른다고 답하자 영국 관련 광고를 하는 사람이 어떻게 모르냐며 분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광고대행사의 사장이 조 전무 측에 전화해 사과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대한항공 책임자가 연락해서 조 전무를 다독여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하 블라인드


조 전무는 한 광고 대행사와 회의 자리에서 업체 팀장이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하자 음료수가 들어있는 병을 벽에 던지고, 물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영국 광고를 위해 여러 곳을 찍어오라고 주문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고 이에 조 전무가 화를 낸 것”이라며 “조 전무가 회의하다가 소리를 지른 것은 맞지만 물이나 음료수를 뿌린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조 전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로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동생이기도 하다. 조 사장은 2014년 12월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때 기내 땅콩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비행기를 회항시켰다. 당시 사무장이었던 박창진씨는 3년 뒤 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다며 대한항공을 상대로 한 부당징계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