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튜버가 고양이 폭행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제보받은 동물권단체 ‘케어’는 영상 게재자로 보이는 사람을 찾아냈으며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11일 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가정집 바닥에 누워있는 고양이가 이마 부근을 손으로 수차례 맞는 영상이 확산됐다. ‘더 쌔게 때려줘!!!’란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것으로 폭행 당사자와 영상 게재자가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많은 네티즌이 댓글로 항의하자 “내가 왜 얘를 넘겨야 하나” “오늘 얘한테 칼 꽂는 거 보여줄 테니 잘 봐라” 등의 답을 남겼기 때문이다. 현재 이 계정은 삭제됐다.
네티즌이 이 계정의 게시물 목록을 캡처한 사진에 따르면 폭행 영상은 4개 올라왔다. 모두 ‘고양이 학대’라는 제목을 달았으며 1분을 살짝 넘긴 분량이다. 영상 2개는 고양이 머리를 툭툭 치는 장면만 담고 있지만 나머지 1개 영상 속 폭력은 심각한 수준이다. 남성은 고양이 목줄을 벽에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이마를 여러 차례 세게 때렸다. 고양이는 축 늘어진 상태로 우는 소리를 냈다.
이 영상은 일부 네티즌에 의해 복사돼 몇몇 동물 보호 단체 SNS 페이지에 공개돼있다. 유튜브에서 영상을 본 네티즌이 알린 것이라고 한다. 케어에도 홈페이지와 이메일을 합쳐 40건 이상의 제보가 들어왔다. 케어 관계자는 “네티즌이 보낸 사진에 따르면 10일 오후 2시쯤 첫 영상이 올라왔던 것 같다”며 “부산에 거주하는 박모씨가 영상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12일 국민일보에 밝혔다. 이어 “확신은 못 하지만 영상 속 고양이가 몸을 떨고 있던 것으로 보아 이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을 수 있다. 고발장을 다 작성하는 대로 부산 경찰에 알릴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이 남성의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 청원도 등장했다. 글이 게시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벌써 5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청원자는 한 동물 보호 단체이며 남성의 신원과 관련된 정보를 제보받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