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샤워도 못하고 공장 바닥에서 잡니다”…전기차 생산 지연으로 고충 토로

입력 2018-04-12 15:43 수정 2018-04-12 15:49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사진 = 일론 머스크 트위터(@elonmusk) 캡처

“지금 많이 힘드십니까?”
“네. 공장 바닥에서 자고 있어요. 재미로 그러는 게 아니에요. 지금 끔찍하다는 건 알고 계시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전기차인 ‘모델3’ 생산 지연으로 인한 고충을 털어놨다.

미국 매체인 CNBC는 11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가 CBS방송과 진행한 인터뷰를 소개하며 “머스크가 모델3 생산 부진으로 최근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서 “너무 바빠 샤워할 시간도 없고 잠은 공장 바닥에서 잔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지난 3일 ‘모델3’를 주당 2020대 생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초에 밝힌 생산치인 주당 2500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머스크는 이달 초 트위터를 통해 모델3 생산 문제를 직접 지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그는 “CEO는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해야 하며 지금은 모델3 생산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회사에서 내 책상이 없다”면서 “테슬라 안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항상 그 쪽에서 옮겨서 일한다”고도 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미국 네바다 배터리 생산시설에서 투자자 컨퍼런스콜(실적회의)을 주최했다. 여기에 CEO인 머스크는 불참했다. 생산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곳에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어 머스크는 “공장에서 일주일 내내 일하고, 하루 종일 머무른다”며 “일요일 새벽 2시에도 생산 라인을 방문해 문제 해결에 나설 정도로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가 극복할 난관은 생산 지연 외에도 또 있다. 지난달 일어난 자율주행차 사고와 관해 떨어진 시장 신뢰도 회복해야 하고, 이와 관련한 정부 규제에도 대응해야 한다. 국제 신용등급 평가 기관인 무디스는 “부채가 늘었고 현금이 20억 달러 이상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테슬라의 신용등급을 B2에서 B3로 하향 조정하고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 등급으로 내리기도 했다.

CNBC를 비롯한 외신들은 테슬라의 위기에 머스크가 가볍게 대응하는 점도 영향을 줬다며 지적했다. 지난 1일 머스크는 “테슬라가 파산했다”는 트위터 글을 게시한 적이 있다. 이에 주가가 추락하자 곧바로 실제 발표할 성명이 아니라 만우절 장난이었다며 부인한 바 있다. 최근 트위터 등 SNS에서는 “지난 만우절에 올린 사진, 장난이 아니라 진짜였다” “기술 안정성이나 품질 등 넘을 산이 많다”며 지적하는 취지의 게시물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 = 일론 머스크 트위터(@elonmusk) 캡처

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