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발전본부, 국내 최초 육상전원공급시설 설치사업 성공

입력 2018-04-12 14:21 수정 2018-04-12 14:28
12일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에서 열린 ‘고압AMP 설치사업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이 사업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부두에 접안한 선박의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줄 육상전원공급시설(이하 ‘AMP') 도입을 위한 관계기관들의 노력이 첫 결실을 맺었다.

인천항만공사(www.icpa.or.kr, 사장 남봉현)는 12일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에서 열린 ‘국내최초 대형선박용 고압 AMP설치사업’의 성공적 완료를 알리는 준공식에 참석했다.


준공식에는 전성수 인천광역시 행정부시장을 비롯 해양수산부, 환경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전력공사 인천지역본부, 한국선급 등 12개 관계기관 관계자와 관련기업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AMP 시설’은 선박이 부두에 접안시 평형수, 냉동고, 공조기 등을 가동하는데 필요한 전기의 공급을 위해 벙커C유 등을 연료로 사용해 선박 엔진을 가동하는 대신 육상에서 전기를 직접 공급하는 시설이다.

이번에 설치된 고압 AMP시설은 지난해 인천광역시, 한국남동발전(주), 인천항만공사, 한국전력공사가 선박배출가스 저감과 항만환경개선을 위해 체결한 ‘국내최초 고압AMP 설치 업무협약’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한국남동발전(주) 영흥발전본부 석탄하역부두에 18만톤급 석탄운반선인 로즈마리호(Rose Mary)에 육상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됐으며, 6600V급의 고압 AMP 시설은 국내 최초로 도입된 시설이라는데 그 의미가 크다.

미국 캘리포이나주 로스앤젤레스 롱비치항은 2000년대 초반부터 항만내 대기오염 저감 및 주민의 건강을 위해 AMP 설치를 법률로 강제화하고 있으며, EU도 2005년부터 AMP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 추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맞춰 국내에서도 대형선박에 육상 전기를 직접 공급함으로써 접안 선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95% 이상 감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와는 별도로 인천항만공사는 현재 연안부두 및 북항, 남항, 신항 관공선 부두 69곳의 저압 AMP시설을 운영중으로 작년 한해 질소산화물 125톤, 황산화물 0.2톤, 초미세먼지 2.2톤, 이산화탄소 8073톤을 감축하는 효과를 거둬 항만주변 대기질 환경개선에 기여했다.

인천항만공사 남봉현 사장은 “‘인천항 고압AMP 활성화 추진사업’을 계기로 앞으로 국제여객부두 개장에 맞춰 카페리 및 크루즈용 AMP 시설을 설치하고, 신항 ‘컨’부두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재 전량 외국산자재에 의존하고 있는 고압AMP 장비도 민간공동투자 R&D 사업으로 국산화하는데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