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불모지’ 노량진에 오픈한 스타벅스...‘카공족’도 모실까?

입력 2018-04-12 14:14
스타벅스 노량진역점 외부 모습 (사진=스타벅스 홈페이지)

‘프렌차이즈 불모지’로 불리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 프렌차이즈 카페의 대표 주자 격인 스타벅스가 12일 오픈했다.

노량진은 각종 공무원 학원 등이 밀집해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서울의 대표적인 상권이다. 그러나 노량진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대형 프렌차이즈 카페보다는 개인 카페가 많은 편이다. 현재 노량진역 주변에서는 4개의 프렌차이즈 카페가 영업 중이며 그 외의 많은 카페는 얼마 가지 못해 폐점했다.

노량진은 유동인구는 많지만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때문에 테이블 회전율이 낮아 수익 보장이 안 될 가능성이 높아 대형 커피 프렌차이즈가 입점을 꺼린다는 추측도 있었다.

스타벅스는 서울에만 400여개가 넘는 매장이 있다. 광화문, 강남, 신촌, 여의도, 대학로 같은 대형상권은 물론이고 노원역, 건대입구역, 천호역, 가산디지털단지역, 신림역, 영등포역 등 주변으로 최소 2개 이상 볼 수 있다. 꼭 큰 번화가나 지하철역 근처가 아니더라도 입점한다. 한남동점, 동빙고점, 구의DT점, 황학사거리점 등은 지하철역에서 약 1Km나 떨어져 있다.

대학가 근처에 입점한 스타벅스 (사진=스타벅스 홈페이지)

노량진에 입점한 스타벅스 (사진=스타벅스 홈페이지)

그런데도 노량진에는 오랫동안 스타벅스가 입점하지 않아 많은 고객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스타벅스코리아 측은 “카공족 때문에 노량진에 입점하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 관계자는 “매장을 오픈할 때 여러 조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데 노량진에도 적당한 위치가 있어 입점을 결정한 것”이라며 “노량진과 비슷한 성격인 대학교 앞이나 다른 학원가에도 입점해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노량진 오픈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은 ‘걱정 반 기대 반’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저렴한 물가와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로 상징되는 노량진에서 스타벅스가 수익을 내고 생존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의견과 드디어 노량진에도 매장이 생긴다는 사실에 기대된다는 것이다.

스타벅스 노량진역점 내부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또 노량진역점 스타벅스가 긴 시간 머물며 공부하는 이들을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스타벅스는 무료 와이파이, 더 넓은 테이블 등을 제공하며 카공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공개된 스타벅스의 내부 인테리어를 본 네티즌의 의견은 양분됐다. 티 테이블(높이가 낮은 책상)이 많은 듯한 모습에 “책은 들고 공부해야 할 듯” “주인이 상권분석을 철저히 한 것 같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이들이 있었다. 반면 “다른 매장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우려와 달리 크게 불편하지 않다”고 노량진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운영방침 역시 다른 일반 매장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