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성 출장 의혹을 받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12일 나타났다. 하지만 청와대는 사퇴할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원장 거취와 관련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청와대는 김의겸 대변인을 통해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이나 그렇다고 해임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을 내렸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김 원장 거취에 대해 성인 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부적절한 행위가 분명하므로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50.5%, '재벌개혁에 적합하므로 사퇴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33.4%였다.
사퇴 여론이 반대보다 17.1%p 높은 가운데 '잘 모르겠다'는 반응은 16.1%였다.
사퇴 찬성 의견은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사퇴 찬성 30.0%·사퇴 반대 44.3%)를 제외한 모든 지역,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사퇴 찬성 59.1%·사퇴 반대 16.5%)에서 두드러졌다.
지지정당별로는 바른미래당(사퇴 찬성 84.9%·사퇴 반대 3.3%)과 자유한국당 지지층(84.1%·6.2%)에서 사퇴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정의당 지지층(사퇴 찬성 29.7%·사퇴 반대 42.9%)과 더불어민주당(26.4%·57.9%)에서는 '사퇴 반대' 의견이 더 컸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사퇴 찬성 63.8%·사퇴 반대 22.1%)과 중도층(55.7%·28.2%)에서 '사퇴 찬성' 의견이 대다수거나 우세했다. 진보층(32.9%·53.3%)에서는 '사퇴 반대' 의견이 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7783명에게 접촉해 최종 500명이 응답을 완료, 6.4%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자동응답 혼용과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