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최종면접에서만 네차례나 탈락한 응시생이 지난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는 강원랜드 채용비리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시기였다. 숨진 피해자는 지난 4년간 다른 일자리를 전전하다 극단적인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는 11일 강원랜드 채용비리 피해자 A씨가 지난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했다. A씨는 카지노 학과를 졸업하고 3년간 강원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정직원은 되지 못했다.
정부가 강원랜드에 부정 합격한 226명 모두 면직 처분하고 피해자를 구제하기로 했지만 A씨는 숨진 뒤였다. 보도에 따르면 A씨 아버지는 화장장에서 이 소식을 접했다. A씨 아버지는 “그게 더 억울하다. 만약 그게 조금 일찍 나왔더라면, 우리 애 안 죽었을 것”이라고 방송에 말했다.
채용 비리가 드러난 2013년 강원랜드 지원자 중 피해자는 총 8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류전형 피해자 257명과 면접전형 피해자 543명이다. 이 가운데 채용비리 때문에 최종 면접에서 탈락한 피해자는 4명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이들을 상대로 재시험을 치뤄 최대 22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검찰은 강원랜드 채용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염동열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