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소방관이 전한 ‘LG 방화복 세탁기’ 전말

입력 2018-04-11 21:54 수정 2018-04-12 15:44

현직 소방관이 전한 “LG가 또…”는 해프닝이었다.

11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LG가 방화복 세탁기를 무상으로 기증했다”는 네티즌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소방관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방화복 전용 세탁기를 만드는 것 만으로도 대단한데 무상으로 기증까지 했다”며 “화재현장에 한 번 갔다오면 시커먼 검댕이 묻어서 무척이나 더러운데다 불냄새까지 심해서 골치를 썩었는데 단번에 해결됐다”고 기뻐했다.

이 글은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는 LG의 홍보 스타일 때문에 온라인상에서 크게 화제를 모았다. 게시물은 SNS와 온라인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됐고, “LG 홍보팀은 제대로 일 좀 하자”는 댓글이 이어졌다.

하지만 LG전자는 소방관 방화복 전용 세탁기를 개발한 것은 맞지만 소방서에 무상 기증을 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세탁기 생산을 시작해 조달청을 통해 소방서에 납품해왔다.

글쓴이 역시 12일 착오가 있었다며 사과했다. 그는 LG전자에서 무상으로 기증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며“알고보니 소방서 예산으로 구매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