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화끈한 방망이를 자랑하며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의 위용을 되찾은 모양새였다. 롯데 투수 진명호는 2012년 이후 2059일 만에 감격 승을 거뒀다.
롯데는 1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시즌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진명호의 깜짝 호투와 채태인, 신본기의 맹타에 힘입어 12대 0 대승을 거뒀다. 투타 모두 시즌 첫 연승을 위해 힘을 냈다.
이날 롯데는 선발 투수로 나선 송승준이 2회초 1사 때 갑작스러운 햄스트링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진명호가 공을 넘겨받았다.
갑작스러운 등판이었음에도 진명호는 3⅔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6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역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진명호의 올 시즌 첫 승이자 2012년 8월 21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059일 만에 거둔 감격 승이다.
마운드가 버텨주자 롯데 타선도 힘을 내며 넥센 선발 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무너뜨렸다. 롯데는 4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전준우의 희생플라이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앤디 번즈가 안타로 1사 만루 상황이 펼쳐졌다. 후속 타자 신본기가 중견수 앞 안타를 때려내며 2타점을 올려 롯데는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불이 붙은 롯데 타선은 5회말 2점을 추가했고, 6회말엔 장단 6개의 안타 등을 묶어 7점을 일거에 뽑아내며 12-0으로 멀찌감치 도망갔다. 채태인은 4타수 3안타 3타점, 신본기는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팀 공격의 선봉에 섰다.
진명호 이후 오현택, 구승민 등으로 이어진 롯데의 구원진도 완벽투로 넥센 타선을 꽁꽁 묵었다. 롯데 투수진은 7회초 2사까지 넥센의 20타자를 범타로 돌려 세우며 퍼펙트피칭을 선보였다. 넥센은 이날 단 2개의 안타만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시즌 첫 2연승에 성공했다. 특히 그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반등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넥센은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에이스 로저스가 4⅓이닝 동안 8피안타 4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선 LG 트윈스가 선발 김대현의 쾌투를 앞세워 3대 0으로 SK 와이번스를 제압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김대현은 7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로 시즌 첫 승 신고에 성공했다. 4회말엔 유강남(시즌 4호)이, 6회말엔 박용택(1호)이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LG의 승리를 견인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