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복심’으로 불리는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권에 복귀했다.
그가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은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보조를 맞춰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껴서다. 개헌, 야권발 정계 개편 등 급변하는 정국에서 정부여당이 주도권을 놓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 전 의원은 11일 서울 삼전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재집권이 중요하고 그것을 뒷받침하려면 집권당이 튼튼하고 안정돼야 한다”면서 “제가 원내에 들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원내에 진입하면 오는 8월로 예정된 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도 숨기지 않았다. 최 전 의원은 “제가 적임인지는 모르나 그 역할(당대표)이 필요하다거나 맞는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내 경선이 달아오르면서 최 전 의원이 ‘문재인 복심’이라는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선거운동에 나선 것을 두고 일부 “지나치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최 전 의원은 “문재인 복심이라는 단어가 과한지 아닌지 여부는 유권자들이 판단해 선택할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는 “저는 문재인 복심이 맞다”며 “많은 국민들이 ‘문재인 복심 최재성’이라는 문구를 저에게 붙여줬고, 문 대통령과 함께 정치를 한다는 이유로 패권주의 모략을 받으면서 희생하거나 어려움을 겪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파구민들이 선택해 주시면 집권당 국회의원답게 잘할 수 있다는 뜻을 담은 슬로건이고, 선거나 선출의 기본 원리에 충실한 슬로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다만 “당이 정식 논의 절차를 밟아 해당 단어 사용을 금지하면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에 영입돼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예비후보로 나선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스스로를 언론탄압 피해자로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배현진 후보가 피해자라고 하는 건 조금 지나치다는 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송파주민들 입장에서 송파가 더 잘될 수 있는 강력한 에너지가 누구에게 있는지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송파지역이 발전 가능성이 큰 지역이라고 밝혔다. 그는 “송파가 새롭게 변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개발할 수 있는 땅이 많다는 것”이라며 “가락시장은 현대화를 넘어서 문화·예술·바이오 산업이 공존하는 융·복합 시설로 발전시키고, 서울시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지역 숙원사업인 탄천동로 전면지하화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잠실새내역 인근의 새마을전통시장은 종합운동장 일대 개발과 연계해 새로운 공간으로 재디자인하고, 대도시권 광역교통청 설립을 적극 추진해 송파지역의 고질적인 교통체증 문제도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송파을 지역에 대한 확고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남양주 지역에서 3선을 하다 보니,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양주 지역구 의원이 광역단체장에 출마하면 다시 그 지역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느냐는 일부 제안도 받았다”며 “그 얘기를 듣자마자 딱 잘라서 거절했다”고 말했다. 또 “ 저를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하는데 송파의 진심이 되겠다”면서 “송파에는 지역사업에 대한 뚜렷한 흔적이 없는데, 송파발전을 위한 예산을 차질없이 확보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