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신형 상륙함 ‘일출봉함’ 취역식 거행

입력 2018-04-11 15:57

해군 제8전투훈련단(전단장 준장 한동진)은 11일 진해 군항에서 신형 상륙함(LST-Ⅱ) 세 번째 함정인 일출봉함(함장 김진홍 중령)의 취역식을 거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8전단장을 비롯한 주요 지휘관과 장병, 방위사업청, 국방기술품질원, 현대중공업 및 협력업체 관계자와 해군·해병대 예비역 단체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취역식은 군함이 건조 및 인수과정을 거쳐 정식으로 해군 함정이 되었음을 선포하는 행사로 개식사, 국민의례, 경과보고 낭독, 취역기 게양, 표창 수여, 8전단장 훈시 순으로 진행됐다.

상륙작전이 주 임무인 일출봉함은 4900t급으로 길이 127m, 최대 속력은 23노트(시속 40㎞)이며 함정을 운용하는 승조원은 120여 명이다.


또 완전 무장한 상륙군 300여명 및 고속상륙주정(LCM), 전차, 상륙돌격장갑차(KAAV) 등을 탑재하고 상륙기동헬기 2대를 이·착륙시킬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개발된 전투체계가 탑재돼 있고 상륙작전지휘소가 설치돼 있으며, 기존 고준봉급(LST-Ⅰ, 2600t급) 상륙함에 비해 기동능력이 배가돼 적 해안선 가시거리 및 레이더 탐지 범위 밖에서 발진하는 초수평선 상륙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또한 방탄설계적용구역 및 방화격벽 설치로 함정 생존성도 한층 더 강화됐다. 일출봉함은 평시에는 기지와 도서에 대한 병력, 장비 및 물자 수송 임무를 수행하고 국지분쟁 시에는 신속대응전력을 수송한다.

필요시에는 PKO 평화유지활동 등 국제협력활동을 지원하며, 재해·재난 구호 등 비군사적·인도주의적 작전도 수행하게 된다.

한편 해군은 국내 명산의 봉우리를 상륙함의 함명으로 사용해 온 관례에 따라 제주 성산 ‘일출봉’을 이번 신형 상륙함 3번함의 함명으로 제정했다.

제주 성산 ‘일출봉’은 제주 서귀포 동쪽에서 바다를 향해 솟구친 해발 182m의 해돋이 명산이다. 6‧25전쟁 발발 초기 해병대는 제주도에서 신병을 모집했고, 그 결과 해병 3‧4기 3000여명은 대부분이 제주도 출신으로 구성됐다.

이들 제주 출신 해병대원들은 해군 상륙함(LST)에서 사격교육을 받고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했으며 이후 서울수복작전, 도솔산지구전투, 서북도서 점령 등 전쟁기간 내내 해병대의 주력으로서 큰 활약을 펼쳤다. 이러한 이유로 해병대는 해병대가 창설된 진해에 이어 제주도를 ‘제2의 해병대 발상지’로 인식하고 있다.

해군은 6‧25전쟁 당시 큰 활약을 펼친 제주도 출신 해병대원들의 용맹을 기림으로써 해군·해병대의 일체감을 강화하고, 육지에서 바다를 향해 뻗어 나가는 성산 일출봉의 힘찬 기상이 적 후방으로 병력을 투사하는 상륙함의 이미지와 맞아 이번 신형 상륙함 3번함의 함명을 ‘일출봉함’으로 제정했다.

8전단장 한동진 준장은 훈시를 통해 “오늘 취역한 일출봉함은 조국 해양수호임무에 뛰어난 활약을 할 수 있는 상륙작전의 핵심전력”이라며, “앞으로도 전투임무 위주의 사고와 실전적 교육훈련을 통해 최고도의 전투능력 유지를 바탕으로 확고한 전투준비태세를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초대 함장 김진홍 중령은 “일출봉함은 성산 일출봉의 힘찬 기상과 제주도 출신 해병대의 용맹함을 이어받아 부여된 상륙작전 임무 완수와 조국 해양수호 이바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출봉함은 지난 2015년 10월 착공 후 1년 여 건조기간을 거쳐 2016년 10월 진수되었으며, 지난 2일 해군으로 인도된 후 취역하게 되었다. 일출봉함은 향후 전력화 과정과 작전수행능력평가를 거친 후 작전배치 되어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