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 피한 양의지, KBO 상벌위 회부…어떻게 했길래?

입력 2018-04-11 16:20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공을 피하고 있다. 사진=SBS 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두산 베어스의 포수 양의지가 상벌위원회에 회부됐다. 심판이 연습투구에 맞을 수도 있었던 상황에 대한 고의성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양의지의 비신사적 행위를 심의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양의지는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7회말 등판한 곽빈의 연습 투구를 받아주고 있었다.

곽빈의 공이 낮게 깔려오자 양의지는 이를 받지 않고 살짝 피했다. 바운드 된 공은 뒤에 서 있던 정종수 주심의 다리 사이로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공이 주심의 다리에 맞았다면 부상으로 연결될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황급히 공을 피한 정 주심은 마스크를 벗고 황당한 표정으로 양의지를 한참 바라봤다.

이를 본 두산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를 더그아웃으로 불러 질타했다.



양의지의 행동에 고의성이 있었다고 단정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공이 홈플레이트 쪽에서 바운드 된 상황이었고, 연습 투구인 것을 감안했을 때 몸을 던져서까지 막을 필요는 없었다. 그렇다고 양의지가 못 잡을 공도 아니었다. 몸을 일으키면서까지 피할 공은 아니었다.

이에 이날 7회초 심판의 볼 판정에 양의지가 불만을 품고 공을 일부러 피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양의지는 바로 앞선 두산의 7회초 공격에서 양의지는 바깥쪽으로 빠졌다고 생각한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불만을 드러냈다. 결국 헛스윙 삼진을 당한 양의지는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경기 후 심판과 경기감독관은 KBO에 보고서를 제출했다. 양의지의 행동이 고의성을 떠나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는 KBO 상벌위 안건으로 상정했다.

상벌위가 양의지의 행동이 심판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판단하면 출전정지나 제재금 등의 징계를 할 수 있다.

한편 양의지는 한 매체를 통해 공이 순간적으로 안 보였을 뿐 고의성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