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말 못할 고민 ‘난임’, 정확한 검진 통한 원인 파악 및 치료 이뤄져야

입력 2018-04-11 16:15

# 직장인 이 모씨(38세) 내외는 올해로 결혼 3년 차에 접어든 부부다. 하지만 이들 부부에게는 말 못할 고민 거리가 하나 있다. 결혼 후부터 줄곧 부부관계를 지속해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 이에 이 씨 부부는 결국 가까운 산부인과를 찾기에 이르렀고 검사결과 이 씨와 아내 모두가 임신이 어려운 난임으로 밝혀졌다.

최근 들어 결혼연령대가 높아지면서 난임이나 불임을 겪는 젊은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생물학적인 원인 뿐 아니라 심리적인 스트레스 요인 등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난임은 피임을 하지 않고 1년 이상 부부관계를 지속함에도 임신이 안 되는 경우를 말하며 이는 남성과 여성 모두 난임을 의심하고 정확한 난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난임의 원인이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난임의 원인은 배란 요인, 난관 요인, 자궁경부 요인, 자궁 요인, 복막 요인, 남성 요인 등을 들 수 있는데, 원인 불명의 경우 상당 부분은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로 인한 임신의 고령화, 사회생활을 하며 받은 스트레스가 차지한다. 그 외에도 빈혈 등의 질환으로 인해 몸이 허약한 경우, 비만 또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거나 자궁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난임의 가능성이 커진다.

불임은 이러한 난임과는 개념이 다르다. 난임이 생물학적으로 임신이 가능한 상태임에도 쉽게 임신에 이르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면 불임은 임신이 되지 않는 분명한 생물학적 이유가 있는 경우다.

난임 검사는 남성과 여성이 각기 다르게 진행된다. 남성의 경우 전반적인 신체검사와 상세한 병력 조사를 진행한 후 정액 검사 및 호르몬 검사를 시행한다. 정액 검사 및 호르몬 검사 등 기본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 2차적으로 영상 검사, 생화학 검사, 유전자 및 염색체 검사 등을 추가로 시행해 종합적으로 난임 여부를 진단한다.

여성 난임 검사는 호르몬 검사, 초음파 검사, 난관의 상태를 확인하는 자궁난관조영술 혹은 자궁난관조영초음파 검사 등이 이뤄진다. 호르몬 검사는 일반적으로 생리시작 2~3일째 병원에 내원해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호르몬들을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이후 생리가 끝나게 되면 난관의 상태를 확인하는 자궁난관조영술 혹은 자궁난관조영초음파를 진행한다.

이러한 난임 검사는 산부인과에 내원해 체계적이고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여성의 경우는 생리 주기에 맞춰 검사 및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

난임 및 불임의 치료는 인공수정, 체외수정(시험관아기시술) 등을 통해 임신 확률 및 수정 가능성을 높여주는 치료가 이뤄지며 이와 함께 습관성 유산 방지를 위한 관리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사랑아이여성의원 김미경 원장은 “난임 및 불임은 숨기고 치료하는 시기가 늦어질수록 임신을 시도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가임기 남성과 여성이라면 결혼이나 임신, 미래 가족계획에 어려움이 없도록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난임 부부들은 난임 진단과 치료 중에 수반되는 여러 가지 갈등이나 감정변화를 겪을 수 있는데 이때 서로 간의 배려와 신뢰가 중요하다”며 “난임 및 불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아이를 가지기 위한 배우자간 상호 노력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