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MB 비서관 “MB에게 대통령직은 뇌물수수 하는 자리”

입력 2018-04-11 10:09
구치소 향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이었던 김유찬 SIBC 대표가 “MB에게 대통령직은 뇌물수수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김씨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명박 대통령, 다스 등에 대해 밝혔다.

◆ ‘이명박 리포트’ 폭로 후 억울한 옥살이 했다

김씨는 “내가 2007년에 이명박 리포트라는 책을 통해서 MB의 비리 의혹을 세상에 처음 폭로했다”며 “그 책이 출간되고 2007년 8월 10일부터 억울한 옥살이를 444일간 했다”고 밝혔다. ‘이명박 리포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리 의혹 18가지를 담은 책이다. 당시 옥살이 후 일각에서는 “김씨가 행방불명 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왔다.

김씨는 “당시 저에 대한 표적 수사가 있었다”며 “책을 출간한 게 한나라당 경선 때였는데 이명박 당시 후보가 고소했고 구속 하루 전날 검사 출신의 저명한 법조인한테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이명박 의원 시절에 조직부장 출신이었던 주종탁 부장과 함께 그 자리에 갔다”며 문을 열고 들어가니 1996년 선거 위반 당시에 서울중앙지검의 최고 지위에 있었던 최환 지검장이라는 분이 그 자리에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최환 지검장은 김씨에게 “지금 서울 검찰청에, 중앙지검에 친이계 쪽의 인사들이 엄청난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우리 김 동지가 험한 꼴을 당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이명박이 다 된 밥에 코 빠뜨리는 친구니까 무조건 잡아 들여서 입을 열지 못하게 하라고 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출간한 책에는 사실만 적었는데 이걸 가지고 명예훼손이라고 하고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 MB에게 대통령직은 ‘뇌물수수’하는 자리다

김씨는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의 페이스북 글을 봤다”며 “대통령이나 하신 분이 닭발, 오리발을 계속 내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직을 마치 뇌물 수금하는 자리로 착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당시 15대 국회의원이던 1990년대 당시 상황을 폭로했다. 김씨는 “1년여 동안 쭉 같이 있으면서 기획단 업무를 하면서 대개 돈의 흐름을 알게 됐다”며 “당시 선거판에서 돈의 흐름을 알게 됐는데 다른 후보와 다르게 어마어마한 돈들을 투입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이든 합법이든 그냥 모조리 그냥 돈으로 할 수 있는 건 MB가 다했다”며 “예를 들어서 전수조사, 전화 홍보를 가장한 지지를 유도하는 건 그 당시에도 다 불법이었고 또 전화 홍보원들, 자원봉사지 다 유급으로 일당 얼마씩 주고 아줌마 부대를 형성했다”고 폭로했다.

사조직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김씨는 “명박사랑이니 무슨사랑이니 하는 조직들은 99.9% 다 돈”이라고 밝혔다. 이어 “누가 MB가 사랑스럽고 누가 존경스러워서 모이겠냐”며 “다 돈을 보고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 결론은 다스다

막대한 선거비용 자금이 어디에서 나왔는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이에 대해 김씨는 “대부기공. 지금 다스가 돈 줄이다”며 “그 당시에 제 손으로 전한 돈만 해도 한 13억 정도가 되고 선거운동 기간에 들어가서는 조직의 머릿수가 곧 돈하고 똑같기 때문에 하루에도 아마 적게 들어야 몇 억 단위씩 계속 투입됐을 것”이라고 폭로했다.

이어 “당시는 1996년이지만 돈 봉투는 말할 것도 없고 제가 관리한 기자들 관리 술 접대하고 밥 사주고 촌지 주고 그 이상까지 하는 데에도 월 한 4000만원씩 제가 결제를 했으니까 다른 건 물어보지 않아도 뻔한 얘기 아니냐”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다스의 실체를 알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씨는 “당시에 돈을 다스로부터 배달해 줬던 이 모 비서관이라고 있다”며 “현대에서 인사과에 있다가 MB가 데리고 나왔던 MB맨인데 그분을 통해서 당시 김윤옥 여사의 남동생인 고 김재정씨가 자금의 원천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MB가 김재정씨에게 전화해서 ‘1억 보내라’ ‘2억 보내라’ 하면 이 비서관이 가서 돈을 다발로 해서 다 현금으로 수송을 했다”며 “어디다 담을 데도 없으니까 마대자루 같은 거에 매일같이 돈을 보냈다”고 밝혔다.

결국 “‘돈으로 유권자를 사고 돈으로 권력을 사는 이런 아주 망국적인 선거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96년 종로 부정선거 때부터 참모들한테 다스, 대부기공은 MB 거라는 게 아주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며 “김재정씨의 부인이었던 당시 사무국장 권씨의 말이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당시 권씨는 김씨에게 “전국에 펼쳐져 있는 수많은 땅, 내가 다스의 대주주면 얼마나 좋겠냐”며 사실상 김재정씨 측이 ‘바지사장’이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끝으로 김씨는 “15년간을 해외를 전전하면서 외자를 다루는 일을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고급 정보들을 듣게 됐다”며 “그중의 하나가 MB와 관련된 비자금 정보인데 그냥 뒤로 자빠질 정도로 큰 규모들”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