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에서 폐지를 수집하며 사는 65세 이상 어르신 절반은 한 달 평균 10만원도 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만 65세 이상 폐지수집 어르신 2417명을 조사한 결과 월 10만원 미만을 받는 경우가 51.9%에 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 어르신이 39.4%(951명)로 가장 많았고 76∼80세가 35.1%(848명)로 뒤를 이었다.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포함) 비율은 35%였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5∼30일 동주민센터 관계자가 관내 재활용수집업체(고물상)를 방문해 실태조사를 벌였다. 폐지를 수집하면 재활용수집업체에 팔아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전수조사인 셈이다. 지자체가 폐지수집 어르신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폐지를 줍는 어르신 중 절반은 독거노인이었다. 폐지수집 사유를 묻는 질문에 82.3%는 ‘경제적 어려움’을 꼽아 생계 때문에 폐지수집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 5일 이상 폐지를 수집한다는 이들이 절반(49%)에 달했고 수입의 대부분은 식비(34.3%)나 의료비(30.8%)로 지출했다.
서울시는 폐지수집 어르신을 지원하기 위해 임대보증금 500만원 이내, 주택바우처사업으로 853명을 선정해 월 5만∼7만5000원의 임대료를 제공한다. 또 1일 2∼3시간 근로로 월 27만원을 보장하는 공공일자리 사업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독거 폐지수집 어르신에 대해서는 주 3회 이상 안전 확인 서비스를 실시하고 폐지수집 중 사고를 막기 위해 야광조끼나 야광밴드 등의 안전용품도 지원할 계획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