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김기식, 여비서와 정치자금 땡처리용 외유 갔다”

입력 2018-04-10 20:28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해외 출장에 동행했다가 초고속 승진 논란을 빚었던 여비서와 2016년 5월에도 유럽 3개국 출장을 함께 다녀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출장비용은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원장의 정치후원금으로 지불됐다.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기 직전에 이뤄진 해외 출장이라 국고에 반납해야 할 정치자금을 외유에 사용했다는 비판까지 더해지는 상황이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원장이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는 2016년 5월 20일부터 27일까지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으로 외유를 다녀온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일정에도 또다시 인턴 여비서(출신) 김모씨가 동행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앞서 2015년 5월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원장의 미국 유럽 출장에 동행한 이후 9개월 만에 인턴에서 국회 9급을 거쳐 7급 비서로 승진했다는 논란이 야기된 인물이다.

김 원내대표는 “(2016년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출장비는 김 원장의 정치후원금으로 지불됐다”며 “정치자금법상 후원금이 남는 경우 국고로 반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2016년 5월 31일 끝나는데, 김 원장은 임기 만료를 불과 며칠 남겨 놓고 유럽 외유를 나가 항공료, 호텔비, 심지어 차량 렌트비로 사용했다는 것은 국고로 반납해야 할 정치자금을 삥땅치는 땡처리 외유”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 원장과 여비서 김씨의 동행도 부각시켰다. 그는 “김 원장의 19대 국회의원 시절 정치자금 회계보고서를 통해 확인한 결과, 김 원장은 김 비서와 함께 2016년 5월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독일로 출국해 27일 스웨덴에서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김 원장과 김 비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쾰른에서 호텔비 22만9000원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호텔비 51만원을 결제하고 차량 렌트비로 109만원을 지출했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갑질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현재까지 확인된 공식 일정은 토요일이었던 5월 20일 독일 산업은행 프랑크푸르트 사무소에서 독일 정책금융기관 퇴직 임원과의 면담이 전부”라며 “김 원장의 요청으로 산업은행이 면담을 주선했다”고 말했다. 또 “프랑크푸르트 일정에서는 프랑크푸르트 총영사 측으로부터 의전도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김 원장은 이 외유에 여비서 김씨가 동행한 목적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국회의원 임기가 다 끝나가는 마당에 무슨 공무상 목적으로 출장을 간 것인지, 정치자금을 땡처리하기 위한 목적이었는지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각각 뇌물죄, 직권남용죄 등의 혐의로 김 원장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야2당은 검찰의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김 원장의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과 관련해 국회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했다. 또 특검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은 김 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며 “이번 인사의 검증을 담당했던 모든 인사들도 책임지고 사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하윤해 문동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