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에서 연예기획자로 변신한 설성민(35·이진석) 마마크리에이티브 대표가 사기 혐의로 구속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설 대표는 구속 직전 소속 연예인들에게 “큰 수술을 받으러 간다”고 둘러댔다고 한다.
연예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설 대표는 지난 2월 사기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마크리에이티브 관계자는 “설 대표가 기술보증기금과 관련한 사기 혐의를 받아 검찰 조사를 받아오다가 기소됐다”며 “아직 1심 판결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10일 SBS funE에 밝혔다.
설 대표는 직원과 소속 연예인에게 검찰 조사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구치소에 수감되기 전 구속을 직감한 듯 “큰 수술을 받으러 가기 때문에 당분간 연락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만 남겼다고 한다. 구속 사실을 뒤늦게 안 연예인들은 허탈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금전적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배우 한은정, 이연수, 신고은, 가수 조현영 등이 마마크리에이티브에 소속돼 있었다. 한은정의 경우 출연료 미정산 금액만 수천만원에 달한다. 이들 모두 지난달 계약을 해지했으며 한은정은 새로운 소속사를 물색 중이다.
설 대표는 2006년 EBS 드라마 ‘비밀의 교정’으로 데뷔해 영화 ‘홀리데이’ ‘꿈은 이루어’,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 ‘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 등에 출연했다. 지난해 초 마마크리에이티브를 차린 설 대표는 마마 레코드 설립까지 앞두는 등 연예계 기획자로서 활발히 활동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