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 발생률이 4년 연속 하락했지만, 유방암과 전립선암, 췌장암 발생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암 사망률 5위를 차지하는 췌장암으로 인한 진료인원은 지난 2013년 8948명에서 2016년 1만858명으로 최근 3년 만에 20%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10대 암 중에서도 예후가 좋지 못 하기 때문에 췌장암 판정을 받은 환자들의 경우, 치료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국립 암 센터 통계에 따른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간 국내 암 환자의 생존률을 살펴보면, 국내 10대 암 기준으로 갑상선암(100%), 전립선암(93.3%), 유방암(92.0%), 대장암(76.3%), 위암(74.4%), 비호지킨 림프종(69.1%), 간암(32.8), 담낭 및 기타 담도암(29.2%), 폐암(25.1%), 췌장암(10.1%) 순이다. 10대 암 평균 생존률 70.3%와 견줘보면 대장암은 생존률이 6.0포인트 높지만 췌장암의 경우는 무려 60%가량 떨어진다. ‘제 1기 암 정복 10개년 계획’ 시행 이전인 1993~1995년 시기의 생존률과 비교할 때, 대부분 암종에서 5년 생존율이 증가했다. 그러나 췌장암의 경우 불과 0.7%만 향상돼 암 사망률에서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췌장암은 대부분 췌장에 췌관 샘 세포에 암이 생기는 선암이다.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흡연과 과체중, 운동부족, 고칼로리 음식 등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암 발생 초기 단계에서 특이 증상이 없고 해부학적으로 봤을 때도 장기 깊숙한 곳에 있어 진단이 매우 어려운 편이다. 게다가 다른 암과 비교해 암세포의 성장 속도가 빠르고 수술 이후에도 재발되거나 전이가 잦은 편이라, 완치가 쉽지 않은 암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평소 신체의 이상 증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진단을 받는다면 췌장암 치료는 훨씬 쉬워진다. 만약 50~60대 연령에 속하면서 급성 당뇨가 발생하거나 식사 2시간 후 명치 안쪽에서 통증을 느낀다면 췌장 또는 담도 계에 이상이 발생하였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2~3개월 사이 별다른 이유 없이 체중이 5㎏ 이상 빠지거나 황달, 짙은 소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도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췌장암 진단을 위해 우선 초음파검사와 암 특이 항원검사를 시행하고, 이상이 있는 경우 복부CT검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현재, 췌장암 진단을 위한 효과적인 검사 방법은 복부 CT검사라 할 수 있다. 복부CT는 췌장을 비롯해 대동맥 질환과 간, 신장, 대장 등의 각종 암 병변의 정확한 위치와 크기, 전이 여부를 파악하는데 필수적인 검사로, 비 침습적인 방법이면서도 매우 정확하게 진단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대해 대구 에스엠영상의학과(구. 서주미르영상의학과)의 이창수 원장은 “췌장암을 진단하는 방법 중 초음파검사는 검사자에 따라 병변이 다른 장기에 가려져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효과적인 진단을 위해서는 복부CT가 적당하다”면서, “초기에 진단만 정확히 된다면 치료 가능성이 월등히 높아지므로 당뇨환자, 만성 췌장염 환자 또는 가족력이 있는 분들은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구 서주미르영상의학과는 지난 연 말 에스엠영상의학과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신축 확장이전하여 진료 중이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