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위별 반복되는 인대 손상엔 인대 강화 주사 ‘프롤로치료’ 필요

입력 2018-04-10 15:00

‘프롤로치료’(Prolotherapy)는 손상된 인대 내부로 고농도의 포도당 주사액을 주입해 인대의 재생을 돕는 주사치료 방법으로 ‘인대 강화 주사’라고도 불린다. 이 치료법은 반복적으로 같은 부위의 인대에 손상을 입는 환자에게 시술 시 인대의 기능 회복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

다시 말해 프롤로치료는 처음 인대가 찢어진 환자에게 무조건적으로 시행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몸의 인대는 첫 손상 후 스스로 회복되는 기전이 있기 때문에 자력으로 회복이 가능한 환자는 프롤로치료 대상에서 제외된다.

여러 번 같은 부위에 손상을 입거나 심하게 다쳐 자력으로는 치유가 불완전한 경우 느슨해지고 약해진 인대 회복에 필요한 비수술적인 치료법이 프롤로치료다.

프롤로치료의 최대 장점은 거의 모든 통증 질환에 시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목, 허리 인대 통증, 엉치(천장관절) 통증, 어깨회전근대파열, 인대 약화로 인한 어깨 통증, 팔꿈치 테니스엘보, 골퍼 엘보 등의 인대 통증, 손목건초염, 무릎인대 손상, 발목 만성 염좌, 족저근막염으로 인한 발바닥 통증 등에 적용이 가능하다.

프롤로치료의 시술은 보통 1~4주 간격으로 4~6회 정도가 시행되며 주사의 횟수나 용량은 환자의 증상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주사 후에 2~3일 동안은 주사 부위가 붓거나 화끈 거릴 수 있고 일시적으로 더 아플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하지만 이는 치료 과정에 따른 정상적인 인체 반응으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치료 후 통증이 심하다면 냉찜질을 하거나 타이레놀을 복용해도 무관하다. 다만 프롤로치료는 일반적인 통증 치료와는 달리 염증을 유발해 자연 치유를 촉진하는 방법을 쓰기에 치료 기간 중 스테로이드나 소염제 같은 항염증성 약물은 복용이 금지되며, 흡연과 음주도 삼가는 것이 좋다.

분당척병원의 프롤로치료는 초음파의 유도하에 병이 발생한 정확한 위치에 주사하는 덕분에 시술 시간이 짧다. 혈관이나 신경의 손상도 거의 없는 안전한 치료이기에 나이가 많은 분들도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 분당척병원 비수술치료과 강임홍 원장은 “프롤로치료는 반복적 인대 손상에 특화된 치료로써 어깨, 팔꿈치, 손목, 무릎, 발목, 발 등 피부 가까이에 있는 인대에 주로 사용된다”며 “프롤로치료를 모든 통증을 다 치료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처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강 원장은 “갑자기 허리를 삐끗해 잘 펴지 못하는 요통이 왔을 경우는 대부분 인대가 아닌 디스크의 문제이므로 프롤로치료는 의미가 없고, 경막 외스테로이드 주사(FI 주사)나 FIMS 주사가 효과적”이라면서 “단, 일부 만성 허리 통증 환자의 요통 원인이 약해진 인대에 있을 때는 프롤로치료를 선별적으로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