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진드기병 환자 올해 첫 발생…농·산촌 고령자 특히 주의

입력 2018-04-10 11:38 수정 2018-04-10 13:20

야생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올해 처음으로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제주 지역에서 SFTS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야외활동시 긴옷 착용 및 외출 후 목욕하고 옷 갈아입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10일 당부했다.

제주에 거주하는 41세 남성 K씨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풀숲 등에서 야외 활동을 했고 지난 5일 발열, 설사, 근육통 등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아 대증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39도가 넘는 고열과 근육통, 혈소판 및 백혈구감소 등 증상 호전이 없어 9일 다른 병원으로 옮겨 SFTS 검사를 실시한 결과,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SFTS는 주로 4~11월에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과 소화기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을 나타내는 감염병이다. 2013년 이후 환자 607명(사망자 127명)이 확인됐다. 지난해에도 272명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54명이 목숨을 잃었다.

SFTS는 농작업, 등산 등 야외 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흡혈을 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약충은 4~6월, 성충은 6~8월에 높은 밀도로 채집된다.
특히 SFTS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농업 및 임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농촌지역 고연령층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38~40℃), 오심 구토 설사 등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4~11월이 요주의 기간이다. 의료진들은 SFTS진료 진료 과정에서 혈액이나 체액, 심폐소생술시 발생하는 에어로졸(분무) 등으로 인한 2차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