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증시가 폭락했다.
러시아 RTS 지수는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종가(1236.48)보다 11.44% 포인트 하락한 1094.98로 마감됐다.
개장부터 1230.82를 찍고 하락세로 시작된 그래프는 급격한 곡선을 그리며 추락했다. 현지시간으로 정오부터 오후 3시 사이에 반등이 나타났지만 곧 하락장으로 돌아섰다. 낙폭은 장중 한때 12.5%를 가리키기도 했다.
러시아 증시의 폭락은 미국 정부의 제재 악재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일 러시아 관료 17명, 재벌 7명, 기업 12곳에 대한 제재안을 발표했다.
러시아 증시를 종목별로 보면, 10.57% 포인트가 빠져나간 철강·광산업에서 가장 큰 낙폭이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무기로 ‘무역전쟁’을 촉발한 종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언급한 점도 러시아 증시를 요동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
반면 미국 뉴욕증시는 중국과 무역전쟁 해결 조짐으로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 거래일보다 46.34포인트(0.19%) 반등한 2만3979.1로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69포인트(0.33%) 상승한 2613.16, 나스닥 지수는 35.23포인트(0.51%) 오른 6950.34로 거래를 마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