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인턴의 초고속 승진 특혜와 관련해 사실 무근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국회의원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내부채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원장은 1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해당 인턴은 대학을 막 졸업한 사람이 아닌 석사를 마친 사람”이라며 “인턴이 2명 있었는데 1명은 지역구를, 1명은 연구기관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또 “국회의원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결원이 생기면 외부채용보다는 내부승진을 시키는 것이 관행”이라며 “고속승진이라고 하지만 행정비서는 9급에서 내부충원으로 승진하다보니 바로 6급이 된 부분이 있다”고 부연했다.
피감기관 출장 이후 해당 기관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김 원장은 “출장 후 1년 4개월 지나서야 한국거래소 지주사 전환 문제가 공론화 됐다”며 “거래소 지주사 전환과 관련한 로비용 출장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인턴비서가 해외출장에 동행한 것과 관련해 기존 해명대로 정무위 소관 기관이 많아 비서, 인턴을 구분하지 않고 소관부처별로 담당자를 주고 운영했다고 부연했다.
같은 방송에서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김기식 외유의 특징은 ‘나 홀로 여행’있다”라고 지적하며 “김 원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최고위원은 “해외 출장은 행정실에서 배정하는데 피감기관이랑 다이렉트로 스케줄을 협의하고 돈을 받는 경우는 없다”며 “그런 경우가 3건이다. 피감기관에 비서 보좌진 돈까지 받은 건 갑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행이라고 하는 건 동료 의원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한 하 최고위원은 “김기식 원장은 스스로 사표를 던져야 한다. 본인이 버티는 건 의원들 욕 먹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김 원장이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예산으로 2015년 5월 미국과 유럽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당시 수행한 여비서는 9급 정책비서가 아닌 인턴 신분이었다”며 “해당 인턴은 황제외유 수행 후 9급 비서로 국회 사무처에 등록됐고 6개월만인 2016년 2월 7급 비서로 승진했다”고 지적하며 해임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해임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시로 김 원장을 둘러싼 일부 언론 의혹 제기에 대해 확인했다”며 “그 결과 국민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해임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