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5월이나 6월초 만나”… 北美 ‘사전접촉’도 인정

입력 2018-04-10 06:13 수정 2018-04-10 06: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월이나 6월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한 북·미 간 사전접촉이 있었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 앞서 김 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다음 달 또는 6월 초에 언젠가 (북한과) 만나기로 했다”며 “양측 모두 존경심을 갖고 북핵 문제를 협상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한 “미국과 북한이 접촉이 있었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시기와 이를 위한 사전접촉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비핵화 논의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과 비핵화에 대해 합의하길 희망한다”며 “북한도 그렇게 말했고 우리도 그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미) 관계가 아주 오래 전보다 훨씬 더 달라지길 바란다”고 양국 관계 개선도 기대했다.

이와 관련해 앞선 정부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정상회담은 다른 대통령들이 했어야 하는데 그들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만약 우리가 5년, 10년, 20년 전에 했더라면 훨씬 더 쉬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핵이 고도화되기 전이라면 협상이 더 수월했을 것이라는 발언으로 분석된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우리는 북한과 회담을 마련했다”며 “이는 전 세계를 매우 흥미롭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무장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외교·안보라인 물갈이, 빈약한 대북외교라인, 부족한 시간 등으로 정상회담 연기 및 불발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정상회담 시기와 의제를 직접 언급함으로써 회담 준비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